책 소개 :최장기 베스트셀러 방구석미술관
이 책이 오래도록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멀게만 느껴졌던 화가들을 인간미 넘치는 ‘형’과 ‘누나’로 만드는 작가 조원재의 재기 발랄한 스토리텔링에 있을 것이다. 〈절규〉의 화가 뭉크가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이 된 사연, ‘영혼의 화가’ 반 고흐가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긴 속사정, 그림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마네가 미술계 거장들의 ‘갓파더’인 이유,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화가 피카소가 선배 미술을 훔치며 ‘노상강도’라는 소리를 듣게 된 까닭까지, 저자의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예술가들의 사생활은 물론 명화의 숨은 뒷얘기까지 탈탈 털어놓는다.
목차
01. 죽음 앞에 절규한 에드바르트 뭉크, 사실은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
02. 미술계 여성 혁명가 프리다 칼로, 알고 보니 원조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03. 나풀나풀 발레리나의 화가 에드가 드가, 알고 보니 성범죄 현장을 그렸다고?
04. 전 세계가 사랑한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사실은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겼다고?
05.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그림 <키스>의 구스타프 클림트, 사실은 테러를 일삼은 희대의 반항아?
06. 19금 드로잉의 대가 에곤 실레, 사실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순수 지존?
07. 자연의 삶을 동경했던 폴 고갱, 알고 보니 원조 퇴사학교 선배?
08. 그림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에두아르 마네, 사실은 거장들이 업어 모신 갓파더?
09. 로맨틱 풍경화의 대명사 클로드 모네, 알고 보니 거친 바다와 싸운 상남자?
10. 사과 하나로 파리를 접수한 폴 세잔, 알고 보면 그 속사정은 맨땅에 헤딩맨?
11. 최초의 추상미술을 창조한 바실리 칸딘스키, 알고 보면 최강 연애 찌질이?
책 속으로
1. 죽음 앞에서 절규한 에드바르트 뭉크--사실은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
절규의 화가 뭉크. 단명하거나 요절한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네요. 그는 평생을 관절염과 열병에 시달리면서도, 당시 평균 수명의 30년을 더 살았다고 합니다. 과연 장수 아이콘이라고 할 만하네요. 뭉크만의 장수 비결이 따로 있기라도 했던 걸까요?
(중략) 보통 사람들은 일상에서 죽음을 잘 의식하지 않죠. 그런데 뭉크는 평생 죽음을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그것도 매일매일. 참 신기하죠? 그 슬프고 절망적인 것을 매일 생각하며 살았다니 솔직히 안타깝기도 합니다. 평생 죽음을 의식했던 뭉크는 예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2. 미술계 여성 혁명가, 프리다 칼로--알고 보니 원조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미술책에서 갑자기 웬 막장드라마 예찬이냐고요? 사실 막장드라마의 원조가 다름 아닌 미술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입니다. 둘은 큐사인 없이도 인생을 걸고 열연을 펼쳐 미술사에 길이 남을 막장드라마를 남겼습니다. 이들의 막장이 얼마나 역사적이었으면 멕시코의 500페소 지폐에 프리다와 디에고의 얼굴이 새겨져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알아보지 않을 수 없겠네요. 먼저 예고편을 볼까요? 프리다는 말합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두 번의 큰 사고를 당했는데, 첫 번째 사고는 경전철과 충돌한 것이고, 두 번째 사고는 디에고와 만난 것이다.”
3. 20세기가 낳은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 알고 보면 선배의 미술을 훔친 도둑놈?
1906년, 마티스와 피카소는 이미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마티스는 피카소의 천재성을 알고 있었고, 자기보다 열두 살이나 어린 후배인 만큼 관대하게 대해줬습니다. 아프리카 조각을 피카소에게 소개해준 것도 마티스입니다. 피카소에게는 큰 수확이었죠. 자신의 최대 경쟁자가 세잔과 원시미술에 심취해 있다는 것을 곁에서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런 피카소의 전략은? 정면 돌파였습니다. 이름하여, 마티스의 연구과제 빼앗기!
4. 1897년 서른 다섯의 클림트는 빈 미술 권력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혼자 싸우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싸우면 승률이 높아지겠죠? 그는 뜻을 함께할 동지를 모읍니다. 그리고 빈 미술가협회에서 완전히 분리된 새로운 미술 그룹을 만듭니다. 그룹명도 주류 미술 세력에서 분리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분리주의‘ 그룹이라고 짓죠. 분리주의 전시관 제체시온
분리주의 정신은 곧 에곤 실레, 오스크 코코슈카라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또 다른 거장들을 탄생시키는 인큐베이터가 되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아기(요람)>--p103